제주 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반대단체 저지로 무산
"절차적 정당성 무시" 주장…용역진에 밀가루 뿌리고 물리적 충돌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제2공항의 시설 규모와 배치 계획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가 반대 단체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기로 했으나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도민행동 등 반대 단체들의 봉쇄로 보고회를 시작조차 못하고 철수했다.
반대 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행사장 주변에서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보고회를 계획해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했다며 규탄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국토부가 안개 일수 조작, 신도 2 후보지 활주로 위치 변경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고 제2공항을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한 도민 공론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국토부와 도 관계자는 행사장 안전상의 이유로 보고회 시작 전 농어업인회관 주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막았다가 오후 3시 보고회 개최를 위해 행사장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반대단체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진입해 밀가루를 뿌리며 보고회 진행을 막아서면서 국토부와 도 관계자는 결국 보고회 시작을 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다.
국토부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역진은 기존 제주공항은 국제선을 전담하고 국내선만 제2공항과 50%씩 항공수요를 나누는 방안을 최적 대안으로 검토했다.
이에 따라 2035년까지 연간 여객 1천690만명, 운항횟수 연간 10만5천회를 목표로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을 구상했다.
제2공항은 성산읍 일대 760만㎡ 용지에 활주로 1본(3천200m, 45m)과 유도로 6본, 계류장 65개소로 계획했다.
또 여객터미널 16만2천400㎡, 화물터미널 1만㎡, 관제탑 1식 등의 시설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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