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핵심'된 2016년 신인…이정은·이소영·이다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정은(22), 이소영(22), 김지영(23), 김아림(23), 이다연(22), 임은빈(22), 김혜선(22)…
2016년에 나란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첫발을 디딘 이른바 '16년 데뷔 동기 클럽'들 명단이다.
명단은 당시 신인왕 포인트 순이다.
이들 '16년 데뷔 클럽'이 한국여자골프의 핵심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16년 데뷔 클럽' 멤버가 데뷔 이후 올해까지 4시즌 동안 쓸어 담은 우승 트로피는 벌써 17개다.
이정은이 6승을 올렸고 이소영이 4승을 따냈다. 최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다연은 3승째다.
김지영, 김아림, 김혜선, 임은빈이 각각 1승씩 올렸다.
2년 동안 KLPGA투어를 평정한 이정은이 미국으로 떠나고도 '16년 데뷔 클럽'의 위세는 막강하다.
임은빈과 이다연이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을 뿐 아니라 이소영과 김아림, 김지영은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이소영은 이번 시즌에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4차례 6위 이내에 입상했다.
김아림도 다섯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 6위를 달리고 있다. 김지영도 준우승 한번을 비롯해 톱10에 네번이나 들어 언제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 데뷔한 이들은 대부분 내로라하는 장타자라는 점도 눈에 띈다.
웬만한 장타자도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인정하는 김아림을 비롯해 김지영, 이소영, 이다연, 김혜선은 투어에서 알아주는 장타력을 지녔다.
장타력에 비해 섬세한 쇼트 게임과 그린 플레이가 아직은 투어 최고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이들의 성장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이들 '16년 데뷔 클럽'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폭풍 성장이다.
데뷔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정은은 우승 없는 신인왕을 차지해 박한 평가를 받았으나 이듬해 보란듯이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신인 때 1승을 올렸지만, 강자의 반열에 오르는 데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소영은 3년 차에 잠재력이 폭발하며 다승왕(3승)을 꿰찼다.
김아림의 경기력 향상도 눈에 띈다. 장타 말고는 내세울 게 없던 김아림은 지난해 생애 첫 우승 물꼬를 트더니 올해는 대상 포인트 6위가 말해주듯 꾸준한 성적을 낼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갖췄다.
장타력에 탄도 높은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김지영 역시 경험이 붙으면서 강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2년차이던 2017년 첫 우승을 신고한 김혜선도 장타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키워나간다면 정상급 도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작년부터 상위권 진입 회수가 잦아진 나희원(25)과 시드전 수석 합격의 잠재력을 아직 터트리지 못하고 있는 이효린(22)도 '16년 데뷔 클럽'이 일원이다.
간판급인 이정은이 빠졌지만 KLPGA투어에 '16년 데뷔 클럽' 경계령이 내려진 이유다.
20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한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은 이들 '16년 데뷔 클럽' 멤버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미국에서 뛰는 이정은과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이다연은 결장했으나 이소영은 통산 4승, 김아림, 김지영, 임은빈, 김혜선은 통산 2승 고지를 놓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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