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 "숨진 아들 압착에 의한 질식사 소견"

입력 2019-06-19 11:42
수정 2019-06-19 17:37
고유정 현 남편 "숨진 아들 압착에 의한 질식사 소견"

"의붓아들 사망 당시 고씨 먼저 일어나 화장까지 했다"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의 현 남편이 숨진 아들의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고씨와 재혼한 현재 남편 A(37)씨는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17일 숨진 아들의 2차 부검결과에서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가 부검 당시 등 상단에 가로줄 자국이 있었다"며 "뭔가 외부 (압력)에 의해서 가로 자국이 발생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A씨는 본인의 다리를 숨진 아들 등에 올려놔서 생긴 자국이 아니냐는 질문에 "다리 두께보다 자국난 두께가 훨씬 얇았다"며 "또 제 키가 160㎝ 후반으로 당시 몸무게는 66㎏이었다. 설령 제 다리가 올라갔어도 우리나라 나이로 6살 된 아이라면 다리를 치우던지 고개만 돌리면 숨을 쉴 수가 있는 데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청주경찰 관계자는 "고유정과 현재 남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부검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필요한 조사를 하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유정 현 남편 "아들 죽었는데 고유정 화장도 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그는 그러면서 아이가 숨졌을 당시 고씨의 정황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숨진 날 다른 방에서 따로 잤던 고씨는 먼저 일어나 안방으로 건너가 화장까지 마친 상태였다. 집 구조상 고씨가 화장을 하든 화장실을 가든 나와 아이가 자던 방 앞을 지나갈 수 밖에 없다"며 "더군다나 나와 아이가 자던 방문이 열려있었는데, 어떻게 아이가 한 자세로 엎드려 피까지 흥건한 모습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었는지 강력하게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고씨가 아들이 숨진 다음 날 그 사실을 알리러 제주 친가에 내려가는 길에 본인은 아들을 잃은 슬픔에 감당이 안 됐지만 고씨는 너무나 편안하게 차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아들이 숨졌을 당시 그 집에는 나와 고씨 뿐이었다"며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해야 하지만 내가 여태까지 총 4번에 걸쳐 10시간가량 조사받은 것과 달리, 고씨는 지난달 2일 참고인 조사 15분을 받은 게 전부"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을 시기 고씨와 연락이 잘되지 않았지만,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고씨가 18일 제주도로 내려가 지난달 25일부터 연락이 안 됐다. 걱정과 불안한 마음에 지난달 27일 실종 신고까지 했었다"며 "28일 고씨와 연락이 됐을 때도 고씨가 묻는 말에 대답은 안 하고 '지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힘든 일이다' 이런 식으로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연락이 됐다, 안됐다 하다가 지난달 30일 밤 고씨가 갑자기 '(전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당시 그 문자를 받은 나는 고씨가 걱정돼 청주로 올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씨가 이튿날인 31일 청주로 올라왔을 때 평소와 다를 것이 없어 오히려 본인이 걱정돼 병원까지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고씨가 붕대를 감은 오른손 이외에도 팔 상단과 골반 등에 상처로 보이는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한 고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우려해 고씨를 달래고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가 노래도 불렀지만 그곳에서도 이상한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고씨 부부가 노래방에 간 지난달 31일은 고씨가 지난달 25일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지난달 29일 새벽 도착한 경기도 김포시 가족 명의 자택에서 시신을 2차로 훼손해 마지막으로 유기한 날이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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