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무역전쟁 와중' 美 새 국방장관 대행에 중국통 인선
"에스퍼, 오랫동안 중국 군사력에 관심"…방산업체 로비스트 활동하기도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미국의 새 국방장관 대행이 될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은 오랫동안 중국의 군사력에 관심을 쏟아온 인물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시작한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에 정통한 인사를 국방 및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국방장관 대행에 앉히는 모양새가 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신임 대행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데이비드 어번과 함께 1986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보병으로 임관해 1991년 걸프전 때 1010 공수부대에 파병됐으며, 유럽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퇴역 후에는 의회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의 의정활동을 돕는 참모로 활동했다.
상원의원과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빌 프리스트 전 의원의 국가안보 보좌관을 맡았으며, 상원 외교위에서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에스퍼 대행은 2017년 육군성 장관이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패트릭 섀너핸 전 대행을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겠다고 밝히기 이전부터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국경 경비 강화를 위해 현역 군인을 활용할지에 대한 논쟁에서 대통령 편에 서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 국경지대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다만 성전환자의 군대 입대 문제와 관련해선 강력한 반대자인 섀너핸 전 대행과 달리 입대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방부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대(對) 테러전보다 중국, 러시아와의 경쟁에 우선 순위를 둔 국가방위 전략을 발간하기 전부터 중국의 증가하는 군사력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인물로 통한다.
로이터는 중국에 대한 그의 관심이 의회에서 근무하던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선 미국이 뒤늦게서야 중국과 전략적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한 뒤 "중국과의 경쟁이나 중국의 능력이 내겐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20년 간 중국의 진화를 지켜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한 행사에서는 냉전 해체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우위가 약화했다면서 두 나라가 적대적으로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스퍼 대행은 섀너핸 전 대행과 마찬가지로 방산업체 고위 간부를 맡은 이력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는 2017년 국방부에 다시 합류하기 전 미국 5대 방산업체 중 하나인 레이시온에서 주로 대관 업무를 담당한 고위직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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