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北선박 경계실패' 논란에 "엄중하게 책임져야 할 것"(종합)

입력 2019-06-19 10:54
수정 2019-06-19 14:52
정경두, '北선박 경계실패' 논란에 "엄중하게 책임져야 할 것"(종합)

"100가지 잘해도 한가지 경계작전 실패하면 국민 신뢰 못 얻는다"

합참의장 등 수뇌부 150명 앞에서 "정신적인 대비태세"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9일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장관은 수시로 9·19군사합의 분야는 경계작전 태세와 무관하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어선 관련 상황에 대해서 우리 모두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어도 이 한 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북한 주민 4명이 탄 북한 어선 1척이 삼척항 방파제 인근에 정박해 있는 것을 민간인이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특히 군·경은 민간인의 신고가 있을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군 안팎에서는 해안경비 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

정 장관은 "현행 경계작전시스템과 전력 운용 부분의 문제점을 식별해 조기에 즉시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며 "장비 노후화 등을 탓하기 전에 작전 및 근무 기강을 바로잡아 정신적인 대비태세를 완벽하게, 굳건하게 할 것을 특별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해안 감시레이더의 성능개량과 감시 요원 확충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또 "반복되는 일상에서 타성에 젖지 않고 경각심을 갖고 각자 임무에 더욱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정신적 대비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안보위협에 대한 완벽한 전방위 대비'를 거론하며 "어떤 상황변화에도 우리 군 본연의 임무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명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제 할 일을 완벽하게 수행해 줄 것을 거듭, 각별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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