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틴 골프장에 남아 있는 양용은 우승 발자취

입력 2019-06-19 05:59
헤이즐틴 골프장에 남아 있는 양용은 우승 발자취

2009년 PGA 챔피언십서 우즈 꺾고 아시아 최초 메이저 제패





(채스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은 10년 전 양용은(47)이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곳이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양용은은 당시 '메이저 대회 54홀 리드 시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바로 이곳에서 올해 여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20일(한국시간)부터 펼쳐진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찾은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양용은이 10년 전 우승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대회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는 '챔피언십 숍'에는 '예전 대회들이 남긴 유산'이라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은 1970년과 1991년 US오픈, 1966년과 1977년 US여자오픈, 2002년과 2009년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한 명문 코스다.

또 2016년에는 라이더컵이 열려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이곳으로 향하기도 했다.





2009년 우승 기념물을 전시한 곳에는 양용은이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을 기록한 14번 홀의 깃발과 양용은의 우승 소식을 전한 당시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 스크랩, 양용은이 사인한 공, 각종 기념품 등이 놓여 있다.

한 매체는 양용은이 슈퍼맨의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과 함께 '슈퍼 양!'이라는 제목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양용은의 우승 소식을 간략히 정리한 글에는 "양용은은 당시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였을 경우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우즈를 처음 꺾은 선수가 됐고, 아시아 선수로도 역시 최초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고 적혀 있다.

이어 "양용은에게 패해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였을 때 전적이 14승 1패가 된 우즈는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올해 4월 우즈가 마스터스 우승한 결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대회 공식 안내 책자에도 양용은이 우즈를 꺾고 우승한 장면은 빠지지 않고 수록됐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특히 이번 대회는 제가 10년 전에 우승했던 장소에서 열리니 제 기운을 받아서 또 한국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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