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 "올해는 올림픽 준비 과정"

입력 2019-06-19 06:53
탁구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 "올해는 올림픽 준비 과정"

"초심 잃지 않고 중국 벽에 도전…복식 우승 노려보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작년에는 3관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 우승, 4강 등 성적보다는 첫 경기를 잘한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입니다. 임종훈과 호흡이 살아난 복식에선 우승을 노려보겠습니다."

작년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에서 남자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정상에 오르며 전관왕(3관왕) 위업을 이뤘던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이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타이틀 수성에 나선다.

세계랭킹 10위인 장우진은 7월 2일부터 7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출격한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의 코리아오픈 불참으로 작년 대회 때 차효심(북측)과 남북 단일팀으로 우승을 합작했던 혼합복식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장우진으로선 단식과 복식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건 좋지만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세계랭킹 1위인 판전둥을 비롯해 린가오윤(2위), 쉬신(3위·이상 중국),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4위) 등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장우진은 올해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는 대표팀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과 단식 8강 대결에서 3-4로 덜미를 잡혀 메달을 놓쳤다.

또 3주간 이어진 ITTF 오픈 투어에서는 일본오픈 8강 진출이 단식 최고 성적이었다. 중국오픈에선 32강에서 탈락했고, 홍콩오픈에선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장우진은 "코리아오픈 (단식)에서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하지만 성적을 의식하지 않은 채 초심을 잃지 않고 중국을 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이틀 수성이 쉽지 않은 단식과 달리 복식에서는 내심 2년 연속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복식 단짝이었던 임종훈(22·KGC인삼공사)이 올해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중국오픈부터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장우진은 임종훈과 함께 출전한 중국오픈 3위에 이어 홍콩오픈에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콤비를 이뤘지만 조금씩 호흡이 좋아지면서 복식에선 자신감이 생겼다"며 "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종훈이는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준다. 또 내가 안 될 때는 종훈이의 한 방이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불참으로 차효심과 혼합복식 콤비가 무산된 것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는 북한이 출전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좋은 성적도 냈다"면서 "많이 아쉽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는 아닐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당장 내년 열리는 부산 세계선수권(단체전)과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올림픽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면서 "코리아오픈과 세계선수권이 올림픽에서 잘하기 위한 준비 과정인 만큼 세계랭킹을 10위 안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코리아오픈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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