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감기 증세 딛고 6연승 "빠른 승부가 주효했다"

입력 2019-06-18 21:44
양현종, 감기 증세 딛고 6연승 "빠른 승부가 주효했다"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1)은 올 시즌 유독 감기에 자주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감기로 한동안 고생했는데, 최근 부산 원정경기에서 다시 감기에 걸렸다.

양현종의 최근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균형 감각이 떨어져 제구에 지장을 받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1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크게 내색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감기는 양현종의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양현종은 1회 상대 팀 첫 타자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 최정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KIA 타자들은 양현종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KIA는 1회 말 공격에서 이명기,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는데, 두 선수가 무리한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 이명기가 홈에서 아웃됐다. 허탈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타자 혹은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면 투수들은 흔들리기 쉬운데, 양현종은 무게 중심을 잘 잡았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4회엔 무사 1루에서 상대 팀 강타자 제이미 로맥을 병살타로 유도했다.

감기 증세를 딛고 역투하는 양현종의 모습은 KIA 타자들을 자극했다.

KIA는 5회 2사 이후 4득점을 올리며 양현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양현종은 7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7패)째를 거머쥐었다.

최근 6연승을 거뒀고, 홈에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몸의 밸런스는 조금 안 좋았지만,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했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어 "최근 시즌 초반보다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있는데,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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