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BO리그의 영원한 꽃으로…꾸준했던 19년

입력 2019-06-18 21:28
이범호, KBO리그의 영원한 꽃으로…꾸준했던 19년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은퇴를 선언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38)는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팬들은 그의 꾸준한 모습을 좋아했다.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한 이범호는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2002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맹활약했다.

타격이면 타격, 장타면 장타, 수비면 수비, 부족함이 없는 선수였다.

그는 매 시즌 두 자릿수의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에 힘을 보태며 펄펄 날았다.

팬들은 이런 이범호를 '꽃범호'라 불렀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범호는 2010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현지 적응에 실패하고 한 시즌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이범호는 친정팀인 한화가 긴축 재정으로 합리적인 계약을 제안하지 않으면서 KIA행을 택했는데, 이 결정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범호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KIA 입단 첫해인 2011년 타율 0.302, 17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 경기 중 햄스트링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고난의 시간을 겪은 뒤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재발 위험으로 수비 범위가 줄어들고 발도 느려졌지만, 부족한 부분을 장타로 메웠다.

그는 2016년 홈런 33개, 108타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이듬해엔 고참으로서 KIA의 우승을 이끌며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웠다.

전성기가 한참 지난 2018시즌에도 이범호는 101경기에 출전해 20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은 마지막 고비에서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범호는 지난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소화한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더는 회복하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범호는 고심 끝에 구단을 통해 18일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통산 329개의 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5위, 19개의 만루홈런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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