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내 유일 LPG SUV…르노삼성차 '더 뉴 QM6'

입력 2019-06-19 09:11
[시승기] 국내 유일 LPG SUV…르노삼성차 '더 뉴 QM6'

'가성비' 좋은 중형 SUV…디젤보다 조용하고 가솔린보다 경제적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가성비 좋은 SUV'. 국내 유일의 액화천연가스(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르노삼성자동차의 더 뉴 QM6 LPe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르노삼성차는 대표 차량인 중형 SUV QM6를 출시 3년 만에 부분 변경하면서 가솔린모델과 함께 LPG모델인 더 뉴 QM6 LPe를 내놨다.

르노삼성차는 18일 더 뉴 QM6 LPe로 서울 반포 더 리버에서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까지 왕복하는 기자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가는 길엔 사당역 방향으로 도심 혼잡구간을 지나고 경인고속도로 등을 거쳤다. 오후에 강변북로를 따라 한남대교를 건너 돌아오는 길에는 빗방울이 뿌렸고 정체가 심했다.



가속할 때 힘이 달리진 않을까. 달릴 때 조용할까. LPG 탱크는 안전할까. 이런 의문을 안고 차에 올랐다.

택시나 렌터카로 LPG 차량을 이용해 봤지만 SUV는 처음이어서다.

더 뉴 QM6 LPe는 진동·소음 등 승차감에서 경유차보다 나았다. 가솔린차 보다 부족한 점을 딱히 찾기 어려웠다.

편도 1시간 남짓 운전할 때 피로감은 많지 않았고 앞 뒤, 아래 위로 상당폭 조정이 되는 좌석도 편했다. 패밀리 SUV답게 뒷좌석은 다리를 뻗을 수 있게 공간이 넉넉했다. 이번엔 뒷좌석도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도록 변경됐다.

속도를 높이거나 고속 주행을 할 때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별다른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에선 뒤에서 충돌해도 LPG 탱크가 뒷좌석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도넛 형태로 납작한 모양의 LPG 탱크인 '도넛탱크'가 트렁크 아래 예비 타이어 공간에 설치돼있는데 충돌시엔 뒷좌석 아래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 도넛탱크 위에 흡음재와 강철을 덮어서 뒷좌석으로 넘어오는 소음을 잡았고, 트렁크에 무거운 물건을 실어도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했다.



LPG차는 경제성과 친환경성에서 특히 관심을 받는다.

LPG협회는 이날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LPG차의 연간 유류비가 휘발유차보다 30% 적다고 말했다.

가솔린차가 연비가 좋지만 LPG가격이 워낙 저렴해서다. LPG가격은 6월 첫주 기준으로 ℓ당 852원으로 휘발유(1천535원)의 56% 수준이다.

더 뉴 QM6 LPe를 주행한 결과 연비가 가는 길엔 8.8㎞/ℓ, 오는 길엔 9.3㎞/ℓ이었다. 이날 시승행사에서 최고 연비는 10.4㎞/ℓ였다. 공인 연비는 8.9㎞/ℓ(복합)이다.

르노삼성차는 법규 최대치(60ℓ·탱크 용량의 80%)를 충전하면 약 534㎞를 주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셈이다.

또 LPG협회는 LPG차가 경유차에 비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9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포함해 유종별 환경피해비용을 종합 평가하면 1ℓ당 휘발유 601원, 경유 1천126원, LPG 246원이라고 했다.

더 뉴 QM6 LPe 가격은 2천376만원에서 시작한다. 르노삼성은 제작 원가가 가솔린차보다 높지만 가격은 70만원 낮췄다고 말했다. 타사 준중형 SUV를 살 가격에 중형 SUV를 장만할 수 있다.

도심 외곽이나 고속도로를 많이 다니는 경우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LPG 차량 이용자 등도 최근 대세인 SUV로 바꾸는 데 관심이 많다고 한다.



르노삼성차는 택시용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쏘나타 택시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월 3천대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일주일 사전 예약 기간 판매는 1천 대였다.

더 뉴 QM6는 가성비가 좋은 차인 만큼 똑똑한 기능은 많지 않다. 차선 이탈 경고 정도만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인 에스링크는 세로화면 풀스크린이고, 터치 방식이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다가 에어컨을 조작하려면 몇차례 터치를 해야 하는 점은 불편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KT와 협업해서 음성명령을 적용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볼륨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고급형 가솔린 모델인 프리미에르는 외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보스 스피커가 장착돼서 사운드도 풍성하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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