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마두로 신변에 불안감, 출구 모색"

입력 2019-06-18 15:27
콜롬비아 대통령 "마두로 신변에 불안감, 출구 모색"

"4.30 봉기는 실패가 아니라 정권 종말의 부수적 단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신변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군부가 등을 돌리기 전에 현재 위기로부터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인접국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이 밝혔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인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로 망명한 베네수엘라 장교들이 마두로 정권의 실상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4.30 봉기'는 실패가 아니라 베네수엘라 군부의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마두로 정권의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두케 대통령은 18일 자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재에 직면한 마두로 대통령과 그 가족, 그리고 '이너서클'이 안전한 출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세계 어디에서도 안전한 피신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마두로 대통령은 이러한 압력 때문에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군부가 자신과 결별해 자신의 사임을 요구할 때가 오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 세계 50개국 이상이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마두로는 지난 2013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 사망 후 권좌에 올랐으나 그의 집권 기간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140만명 이상이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인접국들로 도피했다. 또 대규모 항의 시위가 발생했으나 마두로 정권은 이를 탄압하고 있다.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일부 군부 이탈세력의 지지하에 반(反)마두로 봉기를 일으켰으나 막판 고위장교들이 마두로 지지를 고수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추후 마두로에 충성하는 최고위 보안 관리들이 몇 달간에 걸쳐 야당 측과 자신들의 전향에 대해 협상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이 진정으로 전향하려 했는지 아니면 야당 측으로부터 정보를 얻으려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두케 대통령은 당시 봉기를 계기로 마두로 세력 내에, 그리고 군부의 충성도에 균열이 드러났다면서 "일각에서는 당시 봉기가 실패였다고 지칭하고 있으나 나는 독재정권 종말을 향한 부수적인 단계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30일 봉기가 마두로를 권좌로부터 끌어내리는 데는 실패했으나 베네수엘라 군부의 와해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콜롬비아로 망명한 베네수엘라 군 장교들이 마두로 정권, 그리고 마두로 정권과 마약조직과의 연계에 대한 정보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군부에 대한 미국의 요청도 효력을 거두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독재정권의 종말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고 두케 대통령은 주장했다.

중도우파 정치인으로 지난해 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두케 대통령은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을 국제형사법정에 회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마두로 정권에 강경 입장을 보여왔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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