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폐합 '뜨거운 감자'…공론화 수순

입력 2019-06-18 10:13
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폐합 '뜨거운 감자'…공론화 수순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전제로 한 광주 상무중, 치평중 통폐합이 지역 교육계 이슈로 떠올랐다.

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지고 주민, 단체 간 찬반도 엇갈리면서 사회적 합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교육 시민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감 치적을 쌓기 위한 학교 통폐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은 통폐합 명분으로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내세우지만, 상무중과 치평중은 교육부가 정한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추진 권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조급하고 무리하게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폐교 부지에 또 다른 교육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광주 교사노조는 반대로 분명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교사노조는 "상무중은 1985년, 치평중은 1991년 시차를 두고 개교했지만, 나란히 붙어 있는 것이 문제"라며 "당시에는 두 학교가 모두 필요했더라도 지금은 학교 인근에 학생이 살고 있지 않으니 그대로 운영한다면 먼 거리 통학 학생이 생기게 돼 학교 재배치 필요성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흡수 대상으로 유력해진 상무중 학부모들은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시교육청에서 학생들과 함께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사이 교육·복지 시설 확충을 기대하는 주민들도 찬성 입장을 담은 현수막을 걸면서 침묵을 깼다.

팽팽한 찬반 구도에 공론화 필요성이 제기되자 시교육청은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논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추진 계획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일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학부모들이 참여한 논의 기구를 통해 추진 여부, 방식 등 의사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과 서구는 국비를 지원받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 시설과 공공도서관,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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