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위한 몸부림…제19회 서울변방연극제 7월 개최

입력 2019-06-18 10:19
변화를 위한 몸부림…제19회 서울변방연극제 7월 개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올해 제19회 서울변방연극제가 7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예술극장과 중구 삼일로창고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2017년 제18회를 치르고 2년 만에 돌아온 연극제는 올해 따로 주제를 정하지 않았다. 대신 변방(邊方)의 의미를 곱씹는다. 주최 측은 "변방은 주변부를 배제하는 중심과 권위에 대한 반성, 중심과 주변부를 재배치하는 전복, 새로운 것들과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모두 일곱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공놀이클럽의 '테이크 미 아파트'가 포문을 연다.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파트 키즈'의 아파트 유랑기를 담은 극이다. 주공아파트, 단지 아파트, 브랜드아파트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인물들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정세영은 공연 '셰임 셰임 셰임'(Shame Shame Shame)에서 주인공의 부끄러웠던 낮과 밤, 그리고 부끄러워질 새벽을 그린다. 1970년대 미국의 디스코 그룹 셜리 & 컴퍼니의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안무가 허윤경은 안무극 '미니어처 공간 극장'에서 공간과 몸의 관계를 재해석한다. 극단 丙소사이어티는 '신토불이 진품명품'에서 한국인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따라야 할 규범적 체질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황수현은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를, 베네수엘라 예술가 아니아 바레스는 '구아야보'(비통함)를 선보인다. 김원영 ×0set프로젝트는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에서 담지 못한 주제는 워크숍과 포럼으로 풀어낸다. '나는 오늘도 노트북 앞에 앉아 지원서를 쓰다 관객개발 항목 앞에서 멈칫한다' 등 연극인들의 고충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와 공동주최로 '연극을 퀴어링!' 토크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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