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윤덕여 감독 "한국의 자존심 살리고 싶었는데…팬들에게 죄송"

입력 2019-06-18 07:21
수정 2019-06-18 08:21
[여자월드컵] 윤덕여 감독 "한국의 자존심 살리고 싶었는데…팬들에게 죄송"

"골 넣은 여민지, 다음 월드컵에서도 활약 기대"



(랭스[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2019 프랑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을 품었던 태극낭자들의 도전이 끝내 좌절되자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대회 기간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3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1, 2차전에서 골이 없었던 한국은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골든볼과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했던 여민지(수원도시공사)가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무득점 탈락'은 피한 게 다행이었다.

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1, 2차전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해 3차전에서는 모든 역량을 다 쏟아붓고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라며 "결과는 또 패했다.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새벽에 한국에서 선수들을 응원해주셨는데 16강 진출에 실패해 팬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조별리그 3경기를 돌아보면서 윤 감독은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선수들은 4년 동안 대회를 준비하면서 발전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와 개막전은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있었던 반면 우리 선수들이 위축된 경기 운영을 하면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나이지리아와 2차전도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도 패했다. 3차전 역시 투혼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치렀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그래도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4년 전 대회보다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은 향상됐다고 본다"라며 "이런 무대를 통해서 한국 여자축구도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 여민지에 대해선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할 때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여자축구의 기대주로 성장했는데 그동안 부상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다시 많은 팬에게 보여줬다는 것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민지는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고 득점력도 좋은 선수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을 쌓고 준비를 더 하면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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