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GK 부상 악재 속 출발한 윤덕여호, 3패로 쓸쓸한 마무리

입력 2019-06-18 06:10
수정 2019-06-18 08:20
[여자월드컵] GK 부상 악재 속 출발한 윤덕여호, 3패로 쓸쓸한 마무리

프랑스·나이지리아·노르웨이에 3연패…'무득점'은 가까스로 면해



(랭스[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 '윤덕여호'가 프랑스에서 3연패를 안고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2019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전패를 기록, 승점 없이 최하위에 그치며 프랑스를 떠나게 됐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1승 1무 1패, 조 2위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냈던 것보다 한 걸음 퇴보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은 노르웨이와의 3차전 후반전 중반까지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며 사상 첫 '무득점 월드컵'의 불명예를 쓸 뻔했으나 후반 33분 여민지(수원도시공사)가 만회 골을 뽑아내며 유일한 득점을 남겼다.

어렵사리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들어선 이후 '윤덕여호'는 골키퍼의 연이은 부상 악재로 주전 수문장을 정하는 것부터 난항을 겪으며 험로가 예고됐다.

준비 과정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윤영글(한수원)이 올해 초 무릎 수술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고, 베테랑 김정미(현대제철)가 그 공백을 메우는 듯했으나 최종 엔트리 결정 직전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다시 비상이 걸렸다.

최종 소집 멤버 중 A매치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강가애(스포츠토토)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우려는 이어졌다.

결국 이번 대회 이전에 A매치 경험이 두 경기뿐이던 김민정(현대제철)이 본선 내내 골문을 지켰다.



필드 플레이어에서는 해외파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이민아(고베 아이낙),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멤버 등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로 꼽히는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3연패였다.

개최국 프랑스와의 개막전부터 기세에 눌려 준비한 전략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한 채 0-4로 대패, 첫 경기부터 계획이 꼬였다.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낮아 현실적인 1승 상대로 꼽혔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자책골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고, 막판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한 골을 더 내줘 다시 완패를 떠안았다. 내용에서는 앞섰으나 결정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실낱같은 16강 희망이 남아 있던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는 쉴 새 없이 몰아붙인 끝에 대회 첫 득점은 기록했지만,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내주며 밀린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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