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수 1년…美 앰팩,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본격 가동
"증설·수주 확대로 세계 최고 위탁생산 및 개발업체로 도약"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1년 전 인수한 미국 앰팩(AMPAC)이 새로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K㈜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에서 로절린 댄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과 새뮤얼 파햄 피터스버그 시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앰팩 생산시설 가동식을 했다고 밝혔다.
앰팩은 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바이오·제약 위탁생산 및 개발업체(CDMO,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로,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작년 7월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피터스버그 생산시설은 앰팩의 미국 내 3개 생산시설 중 하나로, 베링거인겔하임이 만들었고 앰팩이 2016년 사들였다.
이날 가동식을 기점으로 4개 생산동 전체에서 원료의약품 18만ℓ 생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고난이도 약물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보수했으며, 약물 4종을 장기계약으로 새로 수주해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앰팩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첫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다.
이는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의지와 SK바이오텍을 통해 쌓은 업계 신뢰, 다수의 글로벌 투자를 성사시킨 전문성 등 삼박자가 이뤄낸 성과라고 SK㈜는 말했다.
SK㈜는 앞으로 지속적인 증설과 수주 확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CDMO로 도약'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구 고령화 추세로 제약시장은 연 평균 5%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임상단계부터 완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대형 CDMO 그룹은 연평균 16%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인데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업체들이 부상해서다.
선진 CDMO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M&A와 증설을 하고 있다.
SK㈜는 2017년 인수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생산시설과 한국에서 총 40만ℓ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앰팩을 더하면 글로벌 선진 사업자 수준인 100만ℓ 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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