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결과 대기 혼조 출발

입력 2019-06-17 23:01
뉴욕증시, FOMC 결과 대기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9포인트(0.02%) 하락한 26,083.4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6포인트(0.17%) 상승한 2,891.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94포인트(0.63%) 오른 7,845.60에 거래됐다.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완연하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FOMC를 연다. 연준이 오는 7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경로 전망인 점도표 상의 예상금리 하향 조정 등이 예상된다.

다만 연준이 확실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경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도 팽팽하다.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를 일부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원자력청 대변인은 "앞으로 열흘 뒤인 6월 27일이 되면 핵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지킨 저농축(3.67%) 우라늄의 저장한도(300㎏)를 넘기게 된다"라며 "나탄즈 농축 단지에서 저농축 우라늄의 농축 속도를 4배 늘렸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핵합의의 핵심인 농축 우라늄 농도 제한을 넘길 수 있다는 점도 강하게 시사했다.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 벌어진 오만해 유조선 피격과 맞물려 핵위기까지 점증함에 따라 중동 정세가 더욱 경색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 우려도 커졌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7.8에서 마이너스(-) 8.6으로, 26.4포인트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하락 폭은 사상 최대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10.5도 대폭 밑돌았다.

다만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는 측면도 있어 주가에 일방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한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열더라도 곧바로 무역 합의가 이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협상 방향에 대한 합의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를 하지 못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도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경매 업체 소더비 주가가 약 37억 달러에 비드페어 USA에 매각된다는 소식으로 60% 내외 폭등했다. 어레이 바이오파르마도 제약 대기업 화이자가 106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60%가량 뛰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6월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란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BCA 리서치의 더그 페타 수석 미국 투자 전략가는 "연준 통화정책 성명서와 점도표의 변화는 다음 달 금리 인하를 가리킬 것"이라면서 "물가 압력이 낮고 글로벌 경제 성장이 미진한 상황에서 무역갈등이 커지는 데 대응한 보험성 금리 인하는 적절한 정책이다"고 주장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8%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한 52.03달러에, 브렌트유는 0.65% 내린 61.6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0.8%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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