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민주 일제히 플로리다行…대선 최대승부처 부상

입력 2019-06-17 16:52
트럼프·민주 일제히 플로리다行…대선 최대승부처 부상

트럼프 18일 재선 도전 출정식…민주, 26∼27일 첫 TV토론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플로리다 사수냐, 탈환이냐"

내년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전을 앞두고 플로리다주(州)가 공화당과 민주당 공히 각별한 공을 들이는 핵심 전략지역으로 부상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공화당에서 경쟁자가 사실상 없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의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했던 출정식 장소가 이번에는 플로리다로 바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윗에서 2만석 규모의 행사장에 이미 7만4천건의 요청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하며 연일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선착순 입장을 계획 중인 트럼프 선거캠프는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지지자들을 위해 장외에 대형 TV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출마 선언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민주당 역시 대선 주자들의 첫 TV토론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키로 했다. 2016년 대선 경선의 첫 TV토론 지역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였다.

민주당은 20명이 넘는 주자들이 난립한 가운데 일정 요건을 충족한 후보 20명을 추려내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10명씩 자웅을 겨루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수위를 차지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잇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7일 토론회에 나란히 나설 예정이어서 흥행몰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당이 이처럼 플로리다에 각별한 신경을 쏟는 것은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27명의 선거인단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50년간 플로리다에서 지고도 당선된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플로리다가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합주(swing state)'라는 특성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얼핏 보면 플로리다의 경우 공화당이 1996년 이후 입법부를 장악하고 1999년 이래 줄곧 자당 소속 주지사를 배출해 공화당 강세 지역처럼 여겨진다. 현재 2명의 상원의원 역시 공화당 소속이다.

그러나 대선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일진일퇴하며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년과 2004년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2008년과 2012년에는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겼다.

2016년 대선 때는 다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격차로 승리한 지역이다.

특히 2000년 대선 때는 당시 공화당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 간 득표수 차가 매우 근소해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부시 후보의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5주일이나 걸리기도 했다.

지난해 11·6 중간선거의 경우 상원의원 선거에서 0.2%포인트, 주지사 선거에선 0.4%포인트 차로 각각 공화당 후보가 가까스로 승리했다.

물론 2016년 대선 때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306 대 232로 앞선 결과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플로리다를 잃는다고 해도 중서부 주(州)를 수성한다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서부 일부 주 역시 민주당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어 플로리다 승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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