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자민당 '대북 최대압력' 공약 비판…"양면성의 극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은 최근 일본 자민당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력'을 공약한 것과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안한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에 배치되는 이중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양면술책은 통하지 않는다' 제목의 논평에서 "한쪽으로는 대조선 협상 방침을 떠들고 다른 한쪽으로는 제재압박소동에 더욱 광분하는 일본의 이중적 행태가 국제사회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일본 집권 자민당이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7일 공개한 공약에서 북한 핵·미사일의 완전한 포기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조치의 엄격한 이행과 추가 제재를 검토해 압력을 최대한 높인다'라고 명시한 것을 두고 "우리에 대한 악의적이며 도발적인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통신은 "이것이 현 수상 아베가 이끄는 집권당의 선거공약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대조선 정책의 본질을 명백히 알 수 있다"며 "까마귀 제아무리 분칠해도 백조가 될 수 없듯이 대조선 적대의식이 골수에 찬 일본 반동들의 속심은 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 와서 정부 고위 인물들이 그 무슨 대화에 대해 운운하며 마치도 대조선 정책이 변경되고 협상 자세가 달라진 듯이 광고해대고 있지만, 언행의 불일치는 오히려 더 큰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대조선 정책이야말로 표리부동성, 양면성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 일본인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입장을 바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조건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이를 사실상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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