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부호가 말하는 돈벌이의 지혜
사이토 히토리 '돈의 진리'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번 돈의 10%를 남겨라. 나머지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주위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라. 그렇게 하면 돈에 쪼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풍요로움'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일본의 대부호 사이토 히토리가 돈을 대하는 자세, 돈을 끌어당기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 '돈의 진리'가 출간됐다.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 긴자마루칸 창업자인 저자는 일본에서 1993년부터 12년 연속 개인 소득 납세액 최고 10위 안에 드는 기록을 세운 자산가다.
토지 매각과 주식 공개 등으로 거액의 세금을 내는 고액 납세자들과 달리 그는 사업소득만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낸 부자다.
베일에 싸인 삶을 산 저자는 중학교 졸업 후 트럭운전사, 페인트공 등을 거쳐 24세 때인 1972년 긴자마루칸 전신인 긴자니혼간포(日本漢方)연구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스컴 등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지 않지만 그는 '부자의 관점', '부자의 행동습관' 등 부자와 돈에 관한 책은 여러 권 펴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이번에도 행복한 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한다.
먼저 그는 수입 가운데 10분의 1만 자신에게 주라고 강조한다. 돈에 쪼들리지 않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돈을 벌어도 수중에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으면 그 돈을 누군가에게 준 것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집세로, 식비로, 의류 구매비 등으로 자신을 위해 썼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집주인에게, 슈퍼마켓에, 명품매장에 줬다는 것이다.
이제 '빈곤의 파동'에서 벗어나 부유한 파동을 익혀야 한다. 돈이 있으면 전부 써버리는 체질에서 돈이 모이는 체질로 바꿔야 한다.
지갑에 돈을 채우고, 돈이 있어도 쓰지 않는 인내심을 기르고, 점차 큰돈을 가질 수 있는 기량을 키워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끊임없이 인내와 지혜를 강조한다.
그는 "돈을 모으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 돈을 축내지 않고 늘리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며 기본이지만 놓치기 쉬운 원칙들을 설명한다.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상대에게 필요 이상으로 휘둘리지 말자, 스스로 팔 때와 살 때를 신중히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자, 일하면서 '나는 매력적인 투자처인가?'하고 되돌아보라 등이다.
구체적인 투자처를 찍어주는 식의 부자가 되는 방법을 기대한 독자라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
책은 일확천금의 비결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자세, 돈을 모으는 원리를 가르쳐준다.
저자는 "나는 돈 버는 데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지혜와 인내를 기를 수 있을지에 집중한다"며 지혜와 인내가 뛰어나면 기회는 얼마든지 생긴다고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 돈에 대한 편견을 몰아내고 자신의 마음부터 풍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최고 부자는 "진정한 성공은 성공을 거듭하는 일"이라며 한순간에 '인생역전'을 노릴 게 아니라 우선 자신이 가능한 단계에서 성공을 거듭해 나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꿈에 대한 조언도 현실적이고 부자답다. '큰 꿈을 가져라'가 아니라 '꿈은 작게 노력은 크게'다. '꿈을 키워라'가 아니라 '꿈보다 노력을 키워라'다.
RHK. 김윤경 옮김. 20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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