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옛 광주적십자병원 어린이 문화공간 변모 추진

입력 2019-06-17 15:04
광주 동구, 옛 광주적십자병원 어린이 문화공간 변모 추진

민선 7기 1주년 기자간담회서 구상 밝혀…재원확보 등 난제 많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동구가 도심 흉물로 방치 중인 옛 적십자병원을 어린이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민선 7기 출범 1주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학교 밖 교육환경을 좋게 만드는 일이 지방자치단체의 일"이라며 "옛 적십자병원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밀했다.

임 청장의 언급은 구상 단계 수준이나 침체한 도심을 살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상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동구 불로동 광주천변에 1954년 건립된 옛 적십자병원은 공공보건의료기관 역할을 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를 치료하고, 희생자 시신을 안치하고, 시민이 헌혈했던 항쟁 역사현장이다.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경영난을 겪던 1995년 사학재단인 서남대학교에 매각돼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재단 비리와 부실대학 선정 등으로 2014년 문을 닫아 폐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건물 매입 등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 임 청장의 의지대로 이뤄질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임 청장은 "동구에는 공적 기능을 수행할 기관이나 시설이 들어설 건물과 땅이 부족하다"며 "옛 적십자병원을 잘 활용한다면 민선 7기 역점사업인 아동, 청소년 친화도시 구축에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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