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학자금 연체 청년들 '신용회복' 돕는다
미상환금 10% 지원…장학재단 '신용유의자' 해제
(안양=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안양시가 취업난 속에 학자금 대출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해 신용유의자(일명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 구제에 나섰다.
안양시는 17일 "학자금 대출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체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연체금 일부를 지원받은 청년은 신용유의자에서 즉시 해제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학자금 연체 지원 사업은 전국 기초지자체 중 안양시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최대호 안양시장은 한국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조성철 재단 상임이사와 17일 안양시청에서 '청년 부실채무자 신용회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안양시는 올 하반기 관내 학자금 미상환 신용유의자들을 대상으로 총 채무액의 10%(100만원 이내)를 초입금으로 지원한다.
초입금을 받은 한국장학재단은 해당 학자금 대출 연체자에 대한 신용유의자 등록을 즉시 해지한다.
잔여 학자금 대출금은 연체자와 한국장학재단이 별도 약정을 맺고 10년간 장기 분할 납부하게 된다.
시는 7월 한 달간 관내 19∼39세의 학자금 연체자들을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아 적격 여부를 심사,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의 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1년 이상 안양시 거주자 중 학자금 미상환으로 인한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사람이다.
지원 신청 등을 위한 구비서류와 신청서 접수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안양시청 홈페이지(anyang.go.kr)를 참고하거나 전화(☎031-8045-5788.시 청년정책관실)로 확인하면 된다.
시가 조사한 결과 2017년 11월 기준 안양시 관내에 학자금 미상환으로 인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사람은 166명이고, 이들의 평균 학자금 채무액은 7천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이들 중 우선 20명가량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장학재단은 통상 학자금 대출금 상환이 6개월 이상 지체될 경우 신용유의자로 등록한다.
신용유의자로 지정되면 모든 금융기관이 정보를 공유, 해당 연체자는 신용카드 발급이 제한되고 이동전화 가입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 등 사회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학자금 미상환 대출금 일부 지원 사업이 신용유의자 등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며 "사업 성과를 지켜보며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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