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동부 폭풍우 강타…정부 '자연재난사태' 선포 예정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지난 주말 폭풍우 등으로 대규모 농작물 피해를 본 프랑스가 금명간 자연재난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주변 알프스 산간지역에는 전날 오후 폭풍우가 몰아치고 우박이 내리는 등의 기상 악화로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탁구공 크기만한 우박이 쏟아져 내리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남동부에 위치한 오베르뉴론알프 지방의 농작물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베르뉴론알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프랑스의 과수원'으로도 불린다.
이와 관련해 디디에 기욤 프랑스 농식품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나와 "피해를 본 농민들을 돕고자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 "자연재난사태도 선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연재난사태 선포가 재해 규모가 파악되는 하루 이틀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짧지만 파괴적이었던 이번 기상 이변으로 많은 농민이 키우던 농작물의 80% 이상을 잃었다고 기욤 장관은 전했다.
라로슈드글룬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한 농부는 "폭풍우 속에 살구, 복숭아, 체리 등 키우던 과일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강한 비바람이 부는 와중에 남동부 알프스 산간지역인 오트 사부아 지방의 한 휴양지에서 캠핑을 하던 51세 독일 여성의 캠핑카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이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또 시속 110㎞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친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 호수에서는 한 남녀 커플이 탄 보트가 뒤집혀 여성이 익사했다.
아울러 우박이 자동차와 가옥, 학교, 공공 건물을 때려 재물 파손도 상당수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2천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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