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걸프 긴장 고조 우려…외교·대화 노력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최근 오만해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사건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과 dpa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중부의 지진 피해지역인 카메리노를 방문한 교황은 "걸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동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수단을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교황은 또 "국제 사회가 대화와 평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노력해주기를 거듭 요청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핵문제로 이란과 오랜 갈등을 빚어온 미국은 이번 유조선 피격사건의 배후로 또다시 이란을 지목하면서 양국 간의 새로운 갈등이 점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중동 지역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교황이 방문한 마르케주 마체라타 인근 카메리노 마을은 지난 2016년 규모 6.2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뒤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인 지역이다.
교황은 이날 안전모를 쓴 채 지진으로 훼손된 성당에 들어가 얼굴이 부서진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올렸으며,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지진 피해 주민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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