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주 주택난으로 1만6천여명 노숙 상태
주 정부, 호텔·모텔·캠핑장 등 활용 계획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태즈메이니아주에서 주택 부족으로 1만6천여명이 텐트에서 생활하는 등 사실상 노숙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 주 정부는 지난 14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노숙 주민들을 위해, 공공 숙박시설은 물론 호텔과 캠핑장 같은 민간 업소들까지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주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통해 노숙자들이 민간 숙박업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즈메이니아주는 최근 극심한 주택난으로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노숙을 하거나 임시 숙소를 전전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호바트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는 마틴 맥코넌 씨는 "집을 구하지 못해 18개월 넘게 텐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지금은 비수기라 호텔이나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이 되면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즈메이니아 관광업협회 루크 마틴 씨는 "이런 식의 임시방편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관광객·유학생·주민들을 위한 숙박시설과 주택 건설에 대대적인 투자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즈메이니아 사회서비스 협회 킴 구디스 대표는 "사회 취약계층에 집중된 현재의 주택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주 정부뿐 아니라 연방정부도 적극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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