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G20 막바지 준비 분주…회의장 변기도 다 바꿔

입력 2019-06-18 06:01
수정 2019-06-18 10:01
오사카 G20 막바지 준비 분주…회의장 변기도 다 바꿔

회의 목전 '권총 탈취' 사건 발생으로 긴장감 높아져

경찰 2만5천여명 배치…전철역 쓰레기통·사물함 치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오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는 일본이 주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상회담이자, G20 회의 자체로서도 참가 규모가 최대이다.

의장국으로 올해 11월까지 G20 사무국을 가동하는 일본 외무성은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작년 12월 직전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로부터 의장국 지위를 물려받은 뒤 G20 오사카 정상회의 사무국을 앞세워 의제 설정을 비롯해 회의장 조성, 의전, 숙박시설 할당, 경비 등 모든 준비작업을 해 왔다.

작년 4월 수십명 규모로 출범한 사무국은 재외공관 인력 등이 충원돼 회의 기간에는 '500명 체제'로 커진다.



이번 정상회의 장소는 오사카시 스미노에(住之江)구 사키시마(?洲) 해안매립지에 조성된 국제전시 시설인 '인텍스 오사카'(Intex Osaka)다.

1985년 현 부지(약 12만9천㎡)로 이전해 새로 개장한 인텍스 오사카는 총 전시면적 7만3천㎡ 규모에 6개 대형 전시홀과 회의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사카를 기축으로 한 간사이(關西) 지방 경제 규모는 일본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간사이 지방의 명목 총생산(GDP)은 2015년 기준 약 7천140억 달러로 네덜란드(7천580억 달러)에 맞먹는다.

이런 간사이 지역경제에 성장동력을 제공해온 '인텍스 오사카'지만 시설은 전반적으로 낡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곳은 쪼그리고 앉아 일을 보도록 설계됐던 화장실이다.

사무국은 총 1억2천700만엔(약 13억원)을 들여 일본식 수세식 변기를 모두 좌식 양변기로 교체했다.

지난 4월 시작한 인텍스 오사카 내 각 회의장의 인테리어 작업도 거의 마무리됐다.

G20 회의는 전체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뿐만 아니라 참가국 간의 양자·다자 접촉이 펼쳐지는 외교무대다.

G20 오사카 정상회의 사무국은 양자 회담이 200차례 정도 열릴 것으로 보고 소회의실 20곳을 설치했다.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안전한 정상회의 분위기를 다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회의 개막 10여일을 앞두고 경비가 대폭 강화된 상황에서 오사카부(大阪府) 스이타(吹田)시의 한 파출소 인근에서 경찰관을 노린 권총 탈취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범인은 하루 만에 검거됐지만 치안 문제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는 2만5천명이 넘는 경찰관이 일본 전역에서 차출돼 회의장을 중심으로 오사카시 곳곳에 배치된다.



또 정상회담 관련 시설 주변에서 무인항공기 비행이 전면 금지된다.

폭발물 적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지하철역 등지의 물건 보관함과 쓰레기통 사용도 잠정 중지된다.

교통혼잡 해소 등의 대책으로 27~28일 이틀간 오사카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 대부분은 쉴 예정이다.

아울러 정상회의 기간에 오사카 시내에서 대형 쓰레기 수집을 멈추고, 교통통제가 곳곳에서 이뤄진다.

사무국 측은 주민설명회를 열어 오사카 주민들이 겪을 불편에 대해 사전 양해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사무국 측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 38개 국가·지역·국제기구 정상 외에 수행원, 보도진 등 총 3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국 정상이 타고 오는 전용기는 간사이(關西)국제공항에 착륙한다.

간사이공항에 내린 정상들의 전용기는 대기 기간에 주변의 다른 공항을 주기장(駐機場)으로 사용토록 안내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간사이공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국제전시장인 '인텍스 오사카'까지 승용차 편으로 이동한다.

일본 정부는 일부 정상에게는 특별사양의 방탄차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 여러 지역의 다른 문화 인사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한 음식도 준비된다.

사무국 측은 각국 대사관을 통해 정상들의 음식 취향을 조사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무슬림(이슬람 신자) 정상에게는 이슬람 문화에 맞게 조리된 '할랄 음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