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앞두고 괴한에 권총뺏긴 日경찰(종합)

입력 2019-06-16 20:15
'G20 정상회의' 앞두고 괴한에 권총뺏긴 日경찰(종합)

괴한이 경찰관 흉기로 찌르고 권총 탈취 도주

내일 아침까지 검거 못 하면 인근 학교 휴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이달 말 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오사카부(大阪府)의 한 파출소 인근에서 괴한이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뒤 권총을 빼앗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5시 40분께 오사카부 스이타(吹田)시 센리야마(千里山) 파출소 인근 앞길에서 26세 경찰관이 피를 흘린 채 쓰려져 있는 것을 주변 역 직원이 발견했다.



이 경찰관은 병원에 이송됐지만, 중태로 알려졌으며 실탄 5발이 장전된 채 그가 소지했던 권총은 없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괴한이 경찰관으로부터 권총을 빼앗아 달아난 강도 살인미수 사건으로 보고 스이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이번 사건은 오사카시(市)에서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많은 경찰관이 투입돼 검문검색 등 경계 경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시점에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오사카부 경찰 측은 "G20 정상회의 경호에 직접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분석할 수 없다"면서도 "어떻게든 본격적으로 개최되기 전까지는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 전 파출소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찍힌 30대 추정 남성이 이번 사건에 관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영상을 공개했다.경찰은 인근 주민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날 밤 3천여명을 동원, 범인 검거에 주력하기로 했다.

당시 파출소에는 경찰관 3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이곳에서 약 800m 떨어진 공중전화에서 관내에 빈집털이 피해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2명은 출동한 상태였다.

경찰은 그러나 빈집털이 피해는 확인되지 않아 허위 신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이날 오사카부 북부의 공립학교 행사 등을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며 "범인이 내일 오전 6시 시점에도 체포되지 않으면 북부 지역 고등학교 등을 휴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휴교 가능성이 있는 학교는 51개교에 이른다고 NHK는 전했다.

이날 공공시설을 임시 휴관한 스이타시는 오는 17일 오전 9시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초중교 54개교를 휴교하고 유치원 문도 닫기로 했다. 인근의 다른 시도 비슷한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에선 지난해 6월 도야마(富山)현에서 20대 남성이 파출소에서 권총을 빼앗아 도주하는 등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경찰청이 현장에 안전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