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시진핑 "아시아 안보 공동 대처해야"
아시아신뢰구축회의 정상회의서 "다자무역체계 수호" 천명
"제로섬 게임·보호주의 포기해야"…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아시아 국가들에 공동 안보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시 주석은 다자무역체계 수호를 천명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과 공동 전선을 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15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아시아신뢰구축회의 제5차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각국이 아시아 안보 및 발전의 새 국면을 열고 상호 신뢰와 존중, 개방, 포용의 아시아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저력 있는 지역이지만 정치적 상호 신뢰가 부족하거나 경제 발전의 불균형, 안보 문제 등으로 공동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 정세 속에 각국은 기회와 도전에 함께 맞서야 한다"면서 "아시아신뢰구축 과정이 새로운 단계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각국은 상호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관계를 풀고 다자무역 규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면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각국과 함께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지키고 세계무역기구의 다자무역체계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은 제로섬 게임, 보호주의를 포기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전략적 공감대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무역 및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통한 역내 경제 일체화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시아신뢰구축회의는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각국과 일부 동남아국가 등이 참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와 함께 이 회의를 사실상 주도하며 안보협의체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만나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에 합의했고 타지키스탄 국가 최고훈장인 '왕관 훈장'을 받았다.
시 주석은 이어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도 각각 개별 회동해 일대일로를 통한 중국의 경제, 무역, 에너지, 투자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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