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1패' 한국 여자배구, VNL 5주차서 '벼랑 끝 승부'
8연패 부진 속 승수 사냥으로 '유종의 미' 도전
충남 보령 대회서 도미니카공화국·일본·폴란드와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마지막 안방 대회에서 승수 사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8일부터 20일까지 충남 보령에서 열리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마지막 예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4일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VNL 4주 차 최종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던 불가리아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1승 11패를 기록해 전체 16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로 추락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5주 차 레이스에서도 승수를 챙기지 못한다면 최하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여자 대표팀의 16개국 가운데 핵심 팀 일원이기 때문에 꼴찌를 하더라도 하부 리그로 강등되지는 않는다.
앞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작년 VNL에서 1승 14패로 꼴찌 불명예를 안고 하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5승 10패로 1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VNL에선 3주 차에 벨기에를 3-0으로 꺾은 게 유일한 승리다.
3주 차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득점력이 살아났고, 충남 보령에서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경기하지만 5주 차에도 승수 사냥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1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일본, 20일 폴란드와 차례로 맞붙는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은 첫 상대 도미니카공화국(10위)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8승 5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작년 VNL 대결에서는 두 차례 듀스 접전을 포함해 풀세트 끝에 3-2(26-24 25-27 21-25 25-14 15-12)로 힘겹게 이겼을 만큼 도미니카공화국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올해 VNL에서 4주 차까지 6승 6패로 전체 16개 참가국 중 9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해 VNL에서 우승한 세계 3위 미국을 3-2로 꺾는 '코트 반란'을 일으켰고, 브라질(4위)과 러시아(5위)도 각각 3-1로 물리치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 중에서는 득점 부문 2위에 올라있는 201㎝의 장신 레프트 브라엘린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스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두 번째 상대로 한일전 자존심 대결을 벌일 일본(6위)의 기세도 만만찮다.
일본은 4주 차까지 7승 5패를 기록하며 6위에 올라 결선 라운드 진출 기대가 크다.
결선에는 개최국 중국과 예선 성적 상위 5개 팀이 오르는데, 자동 진출국인 중국이 5위에 랭크돼 있어 일본의 결선행 가능성은 큰 편이다.
더욱이 일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세르비아를 3-1로 꺾는 등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AVC컵에서 이겨 일본을 상대로 최근 2연승 중이다.
하지만 일본은 역대 상대전적에서 한국에 89승 52패의 우위를 보였고, 작년 VNL에서도 한국에 0-3 패배를 안겼다.
한국이 5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 폴란드(26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폴란드는 일본과 나란히 7승 5패를 기록 중이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7위에 랭크됐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6승 12패로 폴란드에 크게 뒤처져 있다.
폴란드는 득점 부문 전체 1위를 달리는 라이트 공격수 말비나 스마제크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브라질과 러시아 등 강호들을 물리쳤던 만큼 한국으로선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4주 차에 참가했던 14명이 그대로 5주 차에도 출격한다.
주득점원인 김연경이 얼마나 공격력을 발휘할지와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센터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지가 한국이 VNL 안방 대회에서 승수 사냥에 성공할지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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