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웠다" 경기도 곳곳서 U-20 거리응원 '들썩'(종합)

입력 2019-06-16 03:05
수정 2019-06-16 11:52
"잘싸웠다" 경기도 곳곳서 U-20 거리응원 '들썩'(종합)

경기 동안 환호·탄식 이어져…시민, 패배에도 선수들 격려

(수원·여주=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경기가 열린 16일 경기도 곳곳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 수원시 월드컵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10시에 응원 인파가 몰려들었다.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불빛을 내는 뿔 모양 머리띠를 쓴 시민들은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사회자 안내에 따라 "대한민국∼" 구호와 '아리랑' 응원가가 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열띤 응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경기가 시작되자 열기는 더해졌다. 1층 관중석을 채운 1만여명 시민들은 일제히 휴대전화 플래시를 손에 들고 흔들며 힘껏 파이팅을 외쳤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얻은 우리 대표팀이 선제골을 넣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펄쩍 뛰며 옆 사람을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하지만 곧이어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골이 나오자 여기저기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쉽게도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3-1로 패했으나 시민들은 태극전사들을 끝까지 격려했다.

새벽 경기를 보기 위해 집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나왔다는 한 시민은 "결과는 아쉽지만 결승전까지 올라온 선수들이 잘 싸워줘 고맙다"고 말했다.

여주시청 앞 광장에서도 오후 10시부터 시민 700명이 모여 젊은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붉은색 상의와 빨간 막대풍선으로 무장한 시민들은 경기 시작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음에도 사회자 구령에 환호를 지르며 축제를 만끽했다.

오르는 흥을 참지 못하고 무대 앞에 나와 춤을 추는 시민들도 많았다.

식전 공연으로 풍물패와 치어리딩, 밴드 공연 등이 이어져 흥을 돋웠다.



무대 한쪽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대표팀 선수들의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오자 시민들은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승리를 위하여', '챔피언' 등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는 '대한민국'을 외치며 흥겹게 노래를 따라불렀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김민희(24) 씨는 "초반부터 선수들이 너무 지쳐 보였는데 끝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 보여줘서 뭉클했다"며 "올해 여름엔 좋은 추억을 안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도 경찰 추산 4천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다양한 공연과 함께 예선 전 경기와 8강전, 4강전 경기 영상 등을 감상한 시민들은 끝까지 지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U-20 축구 한국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황태현 선수는 윤화섭 안산시장이 구단주인 안산 그리너스FC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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