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구금된 영국 이중국적 여성, 석방요구하며 다시 단식투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3년 넘게 수감생활 중인 이란계 영국 여성이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재차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자린 자가리-랫클리프의 남편 리처드 랫클리프는 이날 아내가 딸의 5세 생일에 맞춰 물을 제외한 음식을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지속되는 부당한 구금에 항의하기 위해 새 단식투쟁을 시작한다고 사법부에 통보했다"면서 "그녀의 요구사항은 무조건적인 석방이다. 그녀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각적인 석방이 안 될 경우 영국 외교관들이 그녀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 또한 아내를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일하던 2016년 4월 딸과 함께 이란의 친정을 찾았다 돌아가는 길에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녀는 이란 정권의 안보를 위협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스파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정부도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녀는 앞서 지난 1월에도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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