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터 단 SK 노수광 "2군에서 준비 많이 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군에서 많은 것을 준비하고 왔더라."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돌아온' 노수광을 지켜보며 한 말이다.
노수광이 2군에 잠시 내려갔다 온 것을 계기로 자신의 본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2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슈퍼 캐치'로 영웅이 됐다.
지난해 타율 0.313으로 SK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던 노수광은 올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시즌 타율 0.202을 기록하던 5월 25일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노수광은 2군에서 정신을 차리고 돌아왔다.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15일 NC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노수광은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사구 2득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작성한 것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로 SK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노토바이'라는 별명처럼 모터를 단 듯 빠른 발로 내야안타와 장타를 만들어내고, 외야를 종횡무진 움직이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회 말 1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노수광은 다음 타자 한동민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3회 말에는 좌중간 2루타를 쳤다. 노수광의 시즌 첫 장타다. 노수광은 이후 정의윤의 적시타에 홈에 들어와 SK에 선취점을 안겼다.
노수광의 가치는 수비 때 더욱 빛났다.
노수광은 5회 초 빠른 주력을 활용해 파울 플라이를 잡아냈다. NC 박민우가 친 공은 수비수가 쉽게 잡을 수 없는 관중석 그물 부근으로 떨어졌지만, 노수광은 잡아냈다.
7회 초에는 '슈퍼 캐치'가 나왔다.
2사 만루 위기에서다. NC 박민우가 외야로 타구를 보내 대량 실점 위기가 감돌았지만, 노수광은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노수광은 "이전 타석에서 박민우의 파울 플라이 타구가 낮은 탄도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 다음 타석에서도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었던 게 주효했다"고 호수비 비결을 밝혔다.
이어 "끊어치는 타구가 낮은 탄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한 발이라도 먼저 움직이려고 준비했는데, 좋은 수비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큰 욕심보다도 그저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퓨처스(2군) 팀 감독, 코치님들께서 내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는데 감사드린다. 퓨처스팀에서 많은 생각과 준비를 하고 온 만큼 좋은 모습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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