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또다시 국회 밖으로…'원외 대표'의 딜레마
금주 1박2일 일정 부산 방문…'민생행보 시즌2' 가속화
국회정상화 가능성 속 '원외 대표 역할' 한계…'조기 대권행보'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금주 중 국회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 밖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황 대표는 지난 7일부터 '희망·공감-국민 속으로'라고 이름 붙인 외부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민생행보 시즌2'로 불린다.
나아가 황 대표는 이번 주 부산을 찾아 1박 2일간 일정으로 지역경제 현안을 살펴보고 지역 인사들과 정책간담회를 연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주 1회씩은 1박 2일로 민생투어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앞서 장외투쟁을 마무리하면서 '정책투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취업, 청년 등 테마별 이슈에 따라 전국 곳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민생 현장을 찾아 주요 현안에 대한 밑바닥 의견을 청취,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효과적으로 비판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할 수 있다.
황 대표는 그동안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직자들과 의원들에게 "현장 중심의 대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해왔다.
다만 황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원외 대표'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나아가 여야의 국회 정상화 합의로 6월 국회가 가동될 경우 '원외'인 황 대표가 역할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장외 행보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내대표와 원외 당대표 간 '투트랙' 전략 일환으로, 국회 정상화 협상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도맡고 황 대표는 장외를 돌며 밑바닥 민심 다지기와 대국민 여론전에 매진하는 등 역할 분담을 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앞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반발해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장외투쟁 때와는 다른 평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장 황 대표의 '민생행보 시즌2'를 놓고 당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감지된다.
한 영남권 의원은 통화에서 "국회는 멈춰있는데 야당 대표가 푸드트럭에 올라가고, 육아 페스티벌하고, 요리하고, 아내와 '만남'을 부르니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며 "정부 비판 메시지를 쏟아내더라도 그동안의 황 대표 행보와 괴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회가 정상화될 경우 국회 안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력을 분산시킬 수 있고, 자칫 황 대표 개인의 조기 대권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따라서 황 대표가 국회 밖 행보에 치우치기보다 내년 4월 총선에 시선을 고정, 공천룰을 정비하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등 '총선체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다만 이명수 당 인재영입위원장은 통화에서 "인재영입위원회 차원에서 좋은 인재를 모셔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공천 등과 연계해 불필요한 당내 동요를 가져올 수 있어서 아직 황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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