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 중간배당 올해 더 늘듯…"투자매력 부각"

입력 2019-06-16 08:03
'여름 보너스' 중간배당 올해 더 늘듯…"투자매력 부각"

상장사 49곳 중간배당 위해 주주명부폐쇄 공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왔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층 더 커지는 분위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중간배당(분기배당 포함)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34곳, 코스닥 15곳 등 총 49곳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포스코(POSCO[005490]), 에쓰오일(S-Oil), 롯데지주[004990], 웅진코웨이[021240], 하나금융지주[086790], 두산[000150], 오렌지라이프[079440] 등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코스닥에서는 리드코프[012700], 위닉스[044340], 코웰패션[033290],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 에코마케팅[230360], 레드캡투어[038390], 삼양옵틱스[225190], 청담러닝[096240] 등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

이 가운데 롯데지주, 현대모비스, 코웰패션, 해마로푸드서비스, 에코마케팅 등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

중간배당 기준일이 이달 말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회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 중간배당을 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32곳과 코스닥 14곳 등 총 46곳이었다.



중간배당금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온 추세여서 올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사의 중간배당금은 2016년 9천281억원, 2017년 4조6천31억원, 지난해 9조556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도 2016년 255억원, 2017년 457억원, 지난해 504억원으로 점차 늘어왔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자가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점 등도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주가 수익률도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고 배당수익률이 코스피 평균보다 높은 기업군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5.4%에 달했다.

조승빈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을 의미 있게 확대한 기업은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양호한 주가 성과를 기록했다"며 "특히 2013년 이후 고배당주로 진입한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상승 폭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는 기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동안 잉여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배당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올해 내내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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