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경주' 브뤼헤도 몰려드는 관광객에 '골머리'
북서유럽의 대표적 중세도시…연간 관광객 900만명
타지역 호텔서 브뤼헤 광고 중단 등 관광객 감축 모색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암스테르담 등 일부 유럽 도시가 관광객을 줄이기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벨기에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브뤼헤도 대책 강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4일 벨기에 신문 'HLN'에 따르면 한국의 경주에 견줄 수 있는 브뤼헤 시 측은 현재 브뤼헤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너무 많다고 결론짓고 관광객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브뤼헤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브뤼헤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900만명에 이른다. 하루에 약 2만5천명의 관광객이 브뤼헤를 찾은 것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몰리는 브뤼헤 구시가지의 주민 수는 2만명이 채 안 된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관광객을 억제하기 위해 브뤼셀이나 겐트 등 다른 벨기에 도시의 호텔에서 브뤼헤에 대해 광고하는 것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뤼헤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온라인에서 브뤼헤에 대한 정보가 많은 만큼 다른 지역 호텔에 브뤼헤를 추가로 알릴 필요가 없다는 게 시 당국의 판단이다.
브뤼헤시 관광업무 담당 관계자는 "관광객들에게 브뤼헤에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여기는 너무 붐빈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 "현재로선 브뤼헤에 대한 별도의 광고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브뤼헤 시 당국은 이미 항만 당국과도 브뤼헤 항에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선을 최대 2척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로는 4~5대가 정박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북서쪽으로 90km 떨어진 브뤼헤는 북서유럽의 대표적인 중세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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