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명소 강촌을 살리자" 지역주민들, 3만여㎡ 메밀밭 조성

입력 2019-06-16 09:20
수정 2019-06-16 09:47
"MT 명소 강촌을 살리자" 지역주민들, 3만여㎡ 메밀밭 조성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 주민들이 침체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메밀꽃밭을 조성했다.

1970∼1980년대 젊은이들 MT 명소로 주목받았던 옛 강촌의 '르네상스'를 복원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강촌은 낭만열차로 통하던 옛 경춘선을 통해 많은 대학생이 MT를 왔던 곳으로, 중년들에게는 옛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기존 강촌역이 폐쇄되는 등 여건변화로 관광객이 줄어 지역 상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강촌1리와 강촌2리가 공동협력사업으로 상·하반기 메밀밭을 조성하기로 했다.

메밀꽃밭은 강촌천 출렁다리와 자전거도로 주변 등 4곳 3만여㎡에 조성돼 현재 만개한 상태다.

춘천시는 메밀종자 지원과 원두막 2곳, 물레방아 1곳, 포토존 조성을 도왔다.

특히 마을주민의 고증에 따라 물레방아가 있던 자리에 연못을 만들고 복원해 문화유산으로 남길 방침이다.

메밀밭은 봄에는 경관용으로, 가을에는 메밀을 수확해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추수 이후 청보리 씨를 뿌려 내년 봄 청보리 축제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강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 주변과 자투리땅에는 금잔화와 금계국, 코스모스 등을 심었다.

또 논농사를 짓고 있는 부지를 꽃밭체험장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세웠다.

앞서 춘천시는 옛 강촌역 앞 북한강을 찾는 천연기념물 448호인 호사비오리를 알리고자 1억7천만원을 들여 '또오리역장' 조형물(높이 5m)도 다음 달 완공해 랜드마크로 활용하기로 했다.

옛 모습을 재현한 출렁다리 공원에는 이달 중 2억원을 투입, 포토존과 조명 등을 만든다.

이밖에 북한강을 이용해 강촌교부터 백양리역 4.7km 구간에 새로운 뗏목체험도 검토하고 있다.

정재억 강촌 2리 이장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 4월 '아트스트리트(artstreet) 강촌여행'이라는 거리미술축제에 이어 하반기에 가칭 '강촌아트페스티벌' 추진하기로 하고 춘천시에 건의키로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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