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착취 중단하라"…전북 택배노조 부분 파업 돌입
'수수료만 100만∼250만원', 500명 중 146명 파업 동참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대리점의 과도한 배송수수료에 반발한 전북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14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전북 택배지부는 이날 오전 완산 CJ대한통운 터미널에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열악하고 전근대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파업에 동참하는 인원은 전북지역 택배 노동자 500여명 중 노동조합에 가입한 146명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택배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민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가 됐지만, 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특히 한국 택배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CJ대한통운의 노동착취는 매우 심각하다"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각 대리점은 배송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노동자에게 5∼35%까지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다"며 "이는 매달 100만∼250만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처럼 대리점 소장 마음대로 명분 없이 책정하고 청구하는 수수료는 노동자에게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대리점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영호 화물연대 전북 택배지회장은 "택배 노동자는 사업자 또는 특수 노동자로 분류돼 아직도 제대로 된 노동환경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모두 진정한 노동자로 대접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노동조합 인정 및 성실 교섭과 정률 수수료 지급, 조합원 탄압 중단 등을 CJ대한통운에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부분 파업과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ja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