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재훈·강지광의 투수 변신, 컨디셔닝 파트가 한몫했다

입력 2019-06-14 11:13
SK 하재훈·강지광의 투수 변신, 컨디셔닝 파트가 한몫했다

작년 신인드래프트 끝난 뒤 관리 프로그램 시행

신뢰와 대화, 열정으로 완성된 투수 전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하재훈(29)과 핵심 불펜 강지광(29)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재훈은 최근 2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5승 1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지광도 2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투수 전향 첫해인 올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두 선수의 성공적인 변신엔 SK 염경엽 감독의 빠른 결단과 컨디셔닝 코치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염 감독은 신인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컨디셔닝 파트를 가동했다.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 규약에 제약을 받지 않는 해외파 하재훈을 강화 2군 캠프로 보내 정밀 검사를 받게 한 뒤 투수로서 부족한 근육을 찾았다.

이후 근력을 키우고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염경엽 감독은 큰 틀에서 컨디셔닝 훈련을 지시했지만, 세부 훈련엔 간섭하지 않았다.

SK 김상용 컨디셔닝 코치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가 전혀 없어 부담감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SK 컨디셔닝 파트는 하재훈의 몸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근육을 단련시키는 신장성 훈련과 웨이트 훈련, 구속을 끌어올리는 특별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후 강지광도 합류해 집중 훈련을 받았다.

김 코치는 "사실 우리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의 몸을 끌어올린 경험이 많지 않다"며 "우리에게도 두 선수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물음표가 달린 훈련이었지만, 투수 전향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김상용 코치는 "두 선수가 컨디셔닝 코치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모든 훈련을 열심히 소화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이어 "신뢰와 대화, 두 선수의 열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의 투수 전향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 중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6월 말부터가 특히 고비다.

김 코치는 "오랫동안 투수를 한 선수들도 여름이 오면 체력이 떨어지곤 한다"며 "두 선수가 올 시즌 끝까지 잘 버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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