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공군 간부들, 헌혈로 생명 나눔…346회 헌혈자도
특수전사령부 장석희 상사·공군 17비 민진기 준위 등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꾸준한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해온 육군과 공군 간부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특수전사령부 황금박쥐부대 장석희(37) 상사는 헌혈 유공자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고 19일에는 프로야구 경기(SK-기아전)에 초청받아 시구자로 나선다.
2001년 임관한 장 상사는 20여년 간 128회의 정기적인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꾸준히 모은 헌혈증을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기부했고, 2017년에는 혈액암을 앓고 있는 어린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새 생명을 선사했다.
장 상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군인의 사명이기에 군 복무를 하면서 헌혈과 기증 등 나눔 실천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탄약창의 김성진(53) 주무관은 지금까지 346회의 헌혈을 했다. 2015년 11월, 300회 헌혈을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최고 명예대장'을 수상했다.
작년 헌혈 유공으로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은 김 주무관은 주말 부부이다. 주말에 그는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는 것이 일상화됐다. 주말에 가족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헌혈 이후로 미루고, 친구를 만나는 시간도 헌혈할 시간을 염두에 두고 정한다.
올해로 헌혈 35년째인 김 주무관은 "85세 노모께서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 그만하라고 만류하시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종합정비창 지운용(51) 주무관은 지난 3월 300회째 헌혈로 '최고 명예대장'을 수상했다.
1989년 혈액 부족으로 혈액을 수입한다는 뉴스를 보고 헌혈을 시작했다는 지 주무관은 2007년에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2013년에는 장기 기증 신청을 각각 했다. 그는 "앞으로도 헌혈 정년이 오는 그날까지 모든 국민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건강 관리를 하며 헌혈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수전학교 김현우(32) 상사는 지난 4월 공수강하 200회와 함께 헌혈 200회를 달성해 헌혈 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상했다. 김 상사는 "헌혈과 공수강하 등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책임감을 갖고 건강과 체력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17사단은 부대차원의 단체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 혈액의 안정적 공급과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인천광역시 및 8개 지역기관과 함께 '헌혈문화 확산 공동협력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사단은 작년까지 연 2회 실시하던 단체헌혈을 올해부터 연 4회로 확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사단 3천500여 명의 장병들이 동참해 약 140만㎖의 헌혈을 했다. 헌혈 200회 이상이 1명, 100회 이상 8명, 50회 이상 17명, 30회 이상은 30명에 달한다.
지난 10일 242번째 헌혈을 한 진기주(40) 상사는 1999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2009년부터는 한 달에 두 번씩 꾸준히 해오고 있다. 최진영(43) 중령은 생도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186차례 헌혈을 했고, 모든 헌혈증을 전우들에게 기증해왔다.
111회 헌혈을 달성한 박준호(48) 상사 "은혜를 받은 자로서 생명 나눔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감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헌혈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이하 17전비) 부품정비대대의 민진기(51·준사관 97기) 준위는 30년 동안 총 344회 헌혈로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989년 부대에서 진행된 헌혈행사에 처음 참여한 후 '나의 작은 노력이 타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마음먹고 지금까지 평균 한 달에 한 번 헌혈을 한다.
그는 2004년 10월 헌혈 유공장 금장(50회), 2017년 6월 헌혈 유공장 최고명예장(300회)을 수상했고, 2014년 11월에는 충북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이웃에게 건강한 피를 나눠주고자 금연과 절주를 하며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민 준위는 헌혈증을 정기적으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고 있고, 연탄 배달 등 자원봉사에도 참여한다. 그는 "저의 헌혈 활동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단지,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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