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앙아시아 순방서 우군 확보 외교전 가속
인도·카자흐·아프간 정상들 만나 '일대일로 포섭'…키르기스 최고훈장 받기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중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인도 총리 등을 만나며 우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순방에서 중국 주도의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내세워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대미 공동 전선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1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13일(현지시간) 비슈케크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전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하도록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시 주석은 제엔베코프 대통령에게 일대일로를 함께 건설하는 것이 양국의 주요 과제가 됐다면서 경제 무역 및 투자 협력 확대와 중점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양국 간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입장이 같다고 밝히는 등 중국의 편에 서 있음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제엔베코프 대통령으로부터 '마나스' 1급 훈장을 받는 등 최고 예우를 받았다. 이 훈장은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국가 최고 훈장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은 개발도상국과 신흥 시장 경제권의 중요한 대표 국가로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개도국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한 결집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중국과 긴밀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협력의 범위를 넓히면서 이견을 처리하자고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당선된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회동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한 양국 간 농업, 기술, 금융, 교통, 물류의 협력 및 지원을 강조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토카예프 대통령도 중국과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무역 및 경제 협력 강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시 주석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도 만나 일대일로를 통한 지원을 제안했고, 가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일대일로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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