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기노동자 640명 총파업 "임단협 투쟁 승리"

입력 2019-06-13 21:23
광주·전남 전기노동자 640명 총파업 "임단협 투쟁 승리"

14일 한전 본사 앞에서 고(故) 하태훈 지부장 영결식



(나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사측과 임단협 협상을 하던 하태훈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전기원지부장이 숨진 가운데 노조원들이 "유지를 받들어 임단협 투쟁에서 승리하겠다"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13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전기원지부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지난달 10일 641명 가운데 500명 찬성으로 임단협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같은 달 29일 파업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난 11일 사측과 끝장 교섭을 이어갔지만,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하태훈 지부장이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난 12일 오전 6시 40분께 숨을 거뒀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고인의 유지인 임단협에 대해 사측은 여전히 거부 입장"이라고 반발하며 이날 오후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은 배전현장 안전을 위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는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채 배전협력업체의 불법 하도급을 방치하고 있다"며 "하 지부장에게 임단협은 노동 조건이었고, 안전이었고, 결국은 전기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 지부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반드시 임단협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안전한 배전현장, 전기노동자의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영결식이 열리는 14일까지 하 지부장에 대한 추모 기간을 정하고 총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추모 기간이 끝난 15일 이후 파업을 계속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하 지부장의 장례는 건설노동자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4일 한전 본사 앞에서 진행된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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