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이렇게 다양해?…연꽃전시장 '시흥 연꽃테마파크'
100여종 연꽃 재배, 7월부터 각양각색 연꽃 만발 '볼거리'
(시흥=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마리오, 루티아, 홍련, 그린스모크, 크리스탈, 레드플레어, 마른뷰티….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일대에 조성된 연꽃테마파크에서 재배 중인 연꽃의 종류이다.
시흥시청 옆을 지나는 39번 국도를 벗어나 연성중학교 쪽으로 차를 돌리면 아파트 단지와 멀리 야산 사이에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이 들녘 한곳에 다양한 연꽃이 자라는 재배단지와 연근 생산단지로 이뤄진 시흥 연꽃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다.
2007년부터 조성된 이 테마파크의 전체 면적은 18㏊에 이른다. 이 중 15㏊는 농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연근 생산단지이다.
테마파크에서 재배되는 연꽃만도 꽃이 많이 피고 물 위로 잎과 꽃이 올라오는 화련 20품종, 잎과 꽃이 수면 위에 거의 붙어 자라는 수련 80여품종 등 100여품종에 달한다. '지붕 없는 연꽃전시장'인 셈이다.
이곳에는 평일 한낮에도 연꽃단지 옆으로 만들어진 둑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여가를 즐기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지난 11일 찾아간 테마파크에는 연꽃들이 곳곳에 조금씩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지만 만개하지는 않았다.
시흥시 농업기술센터는 연꽃은 매년 6월 하순 피기 시작해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 절정을 이루며, 10월 초순까지 감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테마파크에서 조금만 더 가면 시흥시 향토유적 8호인 관곡지(官谷池)가 나온다.
관곡지는 조선 전기 관료였던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1463)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전당홍(錢塘紅)'이라는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강희맹 선생 묘와 신도비도 있다.
이 지역의 명칭이 '연꽃 마을' 연성(蓮城)으로 불리는 이유이고, 연꽃테마파크가 조성된 배경이기도 하다.
테마파크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길, 원두막, 꽃 터널 등도 마련돼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물왕저수지 등이 있어 한때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시흥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다른 지역 연 생산단지와 달리 이곳에는 열대, 온대 등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는 연꽃들이 다양하게 재배되고 있어 언제 와도 연꽃을 볼 수 있다"며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40만명가량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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