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백 엔드 프로그램 노하우 갖춘 '문커뮤니티'
대학생 대표 정민철씨 "국내 최고 IT 전문가 되는 게 꿈"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확신이 들면 두려워 말고 창업에 도전하세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 창업보육관에서 만난 문커뮤니티 정민철(25·경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취미'로 시작한 홈페이지 제작을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문커뮤니티는 홈페이지 유지·보수·제작과 서버관리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1인 기업이다.
회사 이름 앞글자인 문(Moon)은 자신의 개인 메일 주소 (moon***@) 앞부분에서 가져왔다.
대학교 4학년인 그는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 사무실에 머물면서 사업에 전념한다.
그는 창업 열의, 발전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대학에서 제공한 창업보육관에 터를 잡았다.
경남대는 교내에 창업교육센터 등을 설치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창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정 대표는 경쟁 업체가 많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실제 그가 하는 사업은 오픈 소스(무상으로 공개된 정보를 공유하는 소프트웨어) 공개, 개인이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사이트 등장으로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
또한 다수의 동종업체와 홈페이지 역할을 하는 블로그 존재 등으로 홈페이지 제작업은 이미 '레드오션'(이미 잘 알려져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장)이 된지 오래다.
정 대표는 스스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일반적인 홈페이지는 유저가 볼 수 있는 부분인 '프런트 엔드' 영역과 유저에게 보이지 않지만, 홈페이지의 동작을 담당하는 '백 엔드' 영역으로 구성된다.
정 대표는 백 엔드 영역 프로그램 제작에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백 엔드는 홈페이지 게시판 글을 저장, 삭제, 수정 등을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이런 프로그램 능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입소문을 통해 관공서를 포함해 수백개의 페이지를 혼자 혹은 다른 업체와 협력해 만들었다.
그는 1인 기업의 젊은(?) 대표지만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은 특출하다.
그가 컴퓨터 프로그램과 만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 추천으로 어린이용 PC 책을 접한 뒤 마이에스큐엘(MySQL), 피에이치피(PHP)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혼자 공부했고 취미 삼아 제작하기도 했다.
고교 2학년이 되던 2010년 세무서에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내 본격적인 홈페이지 제작을 시작했다.
일찌감치 컴퓨터공학에 관심이 많던 그는 경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컴퓨터 공부를 하면서 10여 대의 컴퓨터를 바꿀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최근에는 한국에 지사를 둔 일본의 한 중소기업 의뢰를 받아 일본을 오가면서 홈페이지 보수 등 전반적인 작업을 했다.
그는 자신의 책상 위 컴퓨터 1대와 모니터 2대를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 달에 수십건의 홈페이지 제작과 보완 의뢰가 들어 온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업이 잘된 것은 아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고객한테 무시당하거나 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사업 초기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한 고객에게 "다른 업체는 다 안된다고 했는데, 해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 이 일을 시작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라"는 조언도 했다.
그는 "한국 최고의 정보기술(IT)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ima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