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고고학자들, 역사 속 대주교 찾아 1천년 된 석관 열어

입력 2019-06-13 14:57
獨 고고학자들, 역사 속 대주교 찾아 1천년 된 석관 열어

석관 안 유해 완전히 부패…에르칸발트 마인츠 대주교일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중세 성당 아래 묻혀있던 석관이 거의 1천년 만에 열렸다.

독일 dpa 통신 등 외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고고학자들이 마인츠 시(市)의 성 요하니스 교회 바닥에 묻혀있던 중세 석관을 열었다고 전했다.

로마 제국 시절 세워진 이곳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교회 바닥 아래서 석관의 모서리가 발견되자 고고학자들은 수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이날 700㎏이 넘는 석관의 뚜껑을 들어 올렸다.

기도 파카니 발굴팀장은 "이렇게 오랜 준비 끝에 뚜껑이 열린다"며 "아주 독특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석관 안에 많은 천 조각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관 안의 유해는 이미 완전히 부패해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파카니 팀장은 "이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마도 시신에 부패를 촉진하기 위한 처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석관 안에서 발견된 천 조각은 연대 측정을 위해 직물 전문가에게 보내졌으며, 뼈와 세포의 표본은 탄소연대 측정과 DNA 검사를 거칠 예정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유해의 팔뼈 주변에서 금빛 띠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에르칸발트 마인츠 대주교가 석관의 주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에르칸발트는 997년부터 독일 풀다의 수도원장을 지냈으며 바이에른 공작 하인리히 4세의 독일 국왕 선출을 지지한 공으로 1011년부터 1021년 사망할 때까지 마인츠 대주교를 맡았다.

그는 이 성당의 마지막 대주교였으며, 그의 사후 마인츠 대주교들은 현재의 성 마르틴 대성당으로 옮겨 교구를 통치했다.

다만, 고고학자들은 석관의 주인과 그가 살았던 시기를 확정하기까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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