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자국민 석방 위해 트럼프에 對中 압력 요청 방침

입력 2019-06-13 11:05
캐나다 총리, 자국민 석방 위해 트럼프에 對中 압력 요청 방침

20일 백악관서 회담…시진핑에 직접 거론 등 논의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중국이 구금 중인 자국민 2명의 석방 문제 등 대 중국 현안을 중국 측에 거론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글로브앤드메일지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위해 트뤼도 총리는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자국민 석방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 중이며, 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전 조율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 구금 중이다.

앞서 캐나다 당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 이동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에서 체포했으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한 것으로 여겨진다.

양국이 서로 자국민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가운데 캐나다 측은 멍 부회장 석방 여부는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사법적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중국 측은 캐나다의 석방 요구를 무시·묵살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트뤼도 총리는 최우선 의제로 G20 정상회의 때 시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서 자국민 2명의 석방을 촉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설명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새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조기 비준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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