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보트피플' 난파선 표류하다 태국해안에 떠밀려와
밀입국조직 연루 여부 조사…"밀입국해도 강제 매춘 등 위험에 노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말레이시아로 해상 밀입국하려던 이른바 로힝야 '보트피플'이 사흘간 바다 위에서 표류하다 배가 해안으로 떠밀려오면서 태국 당국에 검거됐다.
13일 태국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여성 31명과 아동 5명을 포함한 로힝야족 65명을 태운 난파선이 지난 11일 태국 남부 타루타오 해상국립공원 내 한 해안에서 발견됐다.
배에 함께 타고 있던 태국인 선장과 미얀마인 5명은 애초 낚시 중이었고 로힝야족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장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 미얀마의 한 인사로부터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을 모집해 말레이시아로 데려다주는 대가로 10만 바트(약 378만원)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흘 전 연료가 떨어지자 외해(外海)에 배를 정박시켜놓고 미얀마 인사가 약속한 연료 보급선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배가 강한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밀려왔다고 진술했다.
태국 당국은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밀입국조직 꾐에 빠져 방글라데시를 탈출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미얀마에서는 2017년 8월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 군경의 로힝야족 반군 토벌 작전이 인종청소로 변질하면서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밀입국조직은 로힝야 난민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말레이시아 밀입국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밀입국 자체도 위험하지만, 밀입국에 성공하더라도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강제 매춘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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