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손녀 끌어안고…마르지 않는 다뉴브의 눈물
객실 입구에서 발견된 50대 여성·6세 여아, 일가족으로 확인돼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던 허블레아니호가 모습을 드러냈던 11일(현지시간) 객실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과 어린이가 여행을 왔던 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전날 수습된 30대 여성과 6세 여아가 모녀 관계라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나이 드신 어르신이 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50대 여성과 어린이는 친척 관계로 확인됐다.
수색 구조 현장을 지휘하는 송순근 주헝가리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우리 구조대원이 시신을 수습할 때 어른이 어린이를 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추돌 사고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서 미성년자는 외할머니, 어머니 등 3대가 함께 가족 여행을 왔던 6세 여아가 유일했다.
헝가리 언론에서는 전날 30대 여성을 어머니라고 보도했으나 정부 신속대응팀은 관련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숨진 여아의 어머니 시신은 이달 5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허블레아니 인양 이틀째인 12일에도 아직 추가로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인접 국가에 수색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밤 9시 5분께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힌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한국인 관광객 중 7명은 구조됐지만 22명이 숨졌고 4명은 아직 실종 상태에 있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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