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우분투재단 공식 출범…"불평등 해소에 집중"

입력 2019-06-12 11:52
사무금융우분투재단 공식 출범…"불평등 해소에 집중"

금융 노사 손잡고 사회연대기금 모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금융서비스 분야 노사가 노동시장의 불평등 문제 해소를 기치로 내걸고 함께 설립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하 재단)이 12일 공식 출범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재단 운영 목표와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출범식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김유선 청년재단 이사장,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노동계와 시민단체, 정관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재단의 비전은 '차별 없는 일터, 함께 잘 사는 사회'이며 사업 과제는 비정규직 격차 해소, 비정규직 실태조사 및 보호 연구 확대, 이직자 재취업 및 사회보험료 대납 지원, 중소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우분투 마이크로크레디트', 금융 소외 청년 지원,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등이다.

앞서 사무금융노조는 지난해 4월 사용자 측과 함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사무금융 노·사 우분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에 KB국민카드,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동양생명[082640], BC카드, 신한금융투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권 기업 및 기관 30여곳이 참여해 노사가 함께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했다.

'우분투'는 아프리카 코사족 언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공동체 정신을 뜻한다.



신필균 재단 이사장은 출범식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인 비정규직 문제는 IMF 극복 과정에서 임시로 도입된 것이지만 지금은 제도적으로 고착화해가고 있다"며 "재단은 노동시장에서 극심한 차별이 발생하는 소득 불평등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앞으로 재단과 노조가 가는 길은 대한민국이 가보지 않은 길이고 사무금융 노사는 물론 전체 노동계가 사회연대를 지지하면 재단 출범의 진정한 의미를 얻게 될 것"이라며 "재단의 기금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 측을 대표해 참석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는 "재단은 우리 사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불평등을 해소하고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며 "재단을 설립하고 기금을 모으기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모은 기금을 보람있게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달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라이더(배달기사들) 끼리는 '누가 식물인간이 됐다, 누가 죽었다'는 얘기를 자주하는데, 죽어도 보호받을 길이 없다"며 "라이더유니온이 정식 노조가 아니지만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을 비준해주시길 정부와 국회에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축사로 "87년 넥타이 부대가 오늘 이렇게 발전한 것을 보니 굉장히 기쁘다"며 "대기업이 사회공헌 여러 재단을 만들었지만 때로는 디스플레이(전시)식으로 해왔는데, 우분투재단은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누가 잘 전달하는지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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