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감독기구, '성매매 스캔들' 옥스팜에 경고·재발방지책 권고

입력 2019-06-12 00:10
英 감독기구, '성매매 스캔들' 옥스팜에 경고·재발방지책 권고

18개월 조사 후 보고서 발간…"옥스팜, 학대 진상 규명 등 제대로 못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자선사업감독위원회가 '성매매 스캔들'과 관련해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 경고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사항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위원회는 이날 18개월간의 조사 끝에 옥스팜의 '성매매 스캔들' 관련 정식 보고서를 내놨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아이티 강진 발생 이듬해인 2011년에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소장 등 직원들이 성 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성 매수를 한 옥스팜 직원 중 일부가 목격자들을 위협했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옥스팜의 내부 보고서가 2011년 작성됐지만 뒤늦게 공개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옥스팜은 지난해 문제가 불거지자 자체 조사 뒤 관련 직원들을 해고했고, 일부는 자진해서 사퇴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옥스팜이 구호활동을 벌이던 직원들의 성적 학대 의혹 주장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는 등 제대로 된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이를 제대로 조직에 보고하지 못했고, 하급직원에 비해 상급직원에 더 관대한 기준을 적용해 처리하는 등의 문제도 노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옥스팜이 문제를 은폐하려고 시도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헬렌 스티븐슨 자선사업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조사 결과 수년간에 걸쳐 옥스팜의 내부 문화는 나쁜 행동을 묵인했고, 때때로는 그들이 옹호해 온 가치에 대한 판단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옥스팜 영국에 공식 경고와 함께 개선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도록 했다.

옥스팜은 성명을 통해 "아이티에서 발생한 일은 매우 부끄러운 것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옥스팜 영국은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를 위한 바른길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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