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로튼' 프로듀서 "한국서 '맘마미아'보다 오래 공연되길"
브로드웨이 뮤지컬 서울 상륙…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미국 브로드웨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뮤지컬 '썸씽 로튼'이 서울에 상륙했다. 셰익스피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어깨에 힘을 빼고 코미디라는 양념을 듬뿍 쳤다.
'썸씽 로튼'을 제작한 프로듀서 케빈 매컬럼은 11일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국내 언론과 만났다. 뮤지컬 삽입 넘버(곡)를 작곡한 커리 커크패트릭·웨인 커크패트릭 형제와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썸씽 로튼'은 2015년 3월 미국에서 초연된 뒤 첫 오리지널 월드투어 행선지로 한국을 택했다. 내년에는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 공연도 추진한다.
프로듀서 매컬럼은 "한국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와 역사가 깊은 나라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미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때 연결점이 되어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배우 조승우를 언급하며 "한국은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등에서 대배우를 배출했다. 우리 공연은 연기, 코미디, 노래에 모두 능한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좋은 배우를 찾을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맘마미아'보다 더 오래 공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의 매력은 해학이 가득한 대사들이다. 한국 뮤지컬은 넘버가 서른개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지만 '썸씽 로튼'에선 18개에 그친다. 나머지 공간은 셰익스피어 극을 재기발랄하게 차용한 대사들이 채운다.
작곡가 커리 커크패트릭은 "노래를 기초로 한 '송(Song) 뮤지컬'과 달리 '썸씽 로튼'은 대본을 토대로 한 '북(Book) 뮤지컬'"이라며 "이야기를 매끄럽게 전환하고 일관된 유머 코드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썸씽 로튼'은 뮤지컬의 기원을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답게 다른 뮤지컬을 오마주한 장면이 많다. 작곡가 웨인 커크패트릭은 "다른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만한 장면을 만들었다. 다른 작품을 아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였다"고 했다.
타이틀롤 셰익스피어를 맡은 영국 출신 배우 매튜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셰익스피어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작품에서 셰익스피어는 가죽 재킷을 걸친 현대적 록스타"라며 "가끔 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도 셰익스피어 작품이 자주 무대에 오른다니 거만해질 만하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임재범, 박효신, 양파 등의 앨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로 잘 알려진 신재홍 엠트리뮤직 대표는 '썸씽 로튼'으로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9일 첫 공연 때 관객들이 좋아하는 걸 봤다. 다른 좋은 작품도 우리나라에 소개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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